“전국을 노리지 않아도, 동네 하나만으로도 앱 하나가 대박 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허황된 스타트업 판타지가 아니라, 실제 20대 청년 창업자 A씨가 한 말입니다. 그는 한 달에 10만 원도 안 되는 초기 자본으로 ‘우리 동네 전용 생활 앱’을 개발했고, 단 6개월 만에 5천 명 이상의 실사용자를 확보하며 월 매출 1000만 원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그가 만든 앱은 거창한 기능 없이도 동네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 가게, 연결을 제공했고,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퍼졌습니다. 전국 확장을 꿈꾸기보다, 반경 1km 안의 사용자가 진짜 만족하는 앱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었다는 그의 전략은 많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강한 인사이트를 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A씨가 우리 동네를 분석하고, 앱을 기획하고, 수익을 창출하기까지의 실전 인터뷰를 통해 그 비결을 전해드립니다.
우리 동네: 작지만 밀도 높은 시장의 발견
A씨는 수도권 외곽의 신도시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새로 입주한 아파트 단지들과 상가들이 늘어나는 중이었고, 지역 커뮤니티는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는 “우리 동네에 정보가 너무 없다”는 불만을 기반으로, 입주민들을 위한 생활 밀착형 앱을 기획하게 됩니다. 배달 음식 후기, 가게별 할인 소식, 중고 물품 직거래, 아이 돌봄 정보, 펫시터 구인, 주차장 위치 정보 등 단지 내에서 필요한 콘텐츠를 모아 ‘동네의 카카오톡’ 같은 구조를 만들기로 한 것이죠. 처음엔 엑셀로만 구성도를 짜고, 무료 앱 빌더를 활용해 MVP(최소 기능 제품)를 개발했습니다. 그는 “앱 개발보다 중요한 건, 동네의 리듬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린 자녀가 많은 단지에는 육아소통 기능을, 고령자 비율이 높은 곳에는 약국, 병원, 노인복지시설 정보를 우선 배치했습니다. 사용자 100명을 확보하기까지는 일일이 입소문을 내야 했지만, 그 이후에는 속도가 빨랐습니다. 단지 내 커뮤니티, 맘카페, 지역 밴드 등을 통해 퍼졌고, 입주민 간 공유가 이어지며 2개월 만에 사용자 수가 2000명을 돌파했습니다.
앱 개발: 돈보다 타이밍, 기능보다 동기
많은 사람들이 앱 개발은 고비용·고난이도라고 생각하지만, A씨는 “요즘은 노코드 툴만으로도 충분히 시작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글라이드(Glide), 앱시트(AppSheet), 툴로(Toolrow)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프로토타입을 만들었고,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가며 기능을 하나씩 추가해갔습니다. 초기에는 ‘주민 인증+게시판+지역 쿠폰’이 전부였지만,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실시간 이벤트, 예약 알림, 알뜰 장터, 미아찾기 등 다양한 기능을 붙였습니다. 개발자 없이도 업데이트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에 유지보수 부담도 크지 않았습니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사용자의 일상 속 불편함을 발견하는 능력’이라고 그는 강조합니다. 실제로 “단지 내에서 아이 돌봄 알바를 구할 수 없을까?” “가게 리뷰를 실제 입주민이 작성했는지 알 수 있을까?” 같은 문제에 대해 작지만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사용자의 신뢰를 얻게 되었습니다. A씨는 하루에 3시간씩 주민 피드백을 정리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매주 앱을 개선해왔습니다. 앱의 핵심 가치는 ‘정확하고 빠르게, 이웃과 연결’이었고, 이 가치는 매주 반복되는 사용자 피드백 속에서 더욱 구체화되었습니다.
창업자: 20대의 실행력이 만든 수익 모델
이 앱은 광고 수익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첫째, 동네 상점의 입점료. 월 3만 원~10만 원 사이의 구독형 요금제를 도입해 소상공인이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을 열었습니다. 둘째, 프리미엄 기능. 단골 가게 알림 받기, 할인 알림 설정, 예약 우선권 등을 유료화했고, 사용자 중 약 7%가 유료로 전환했습니다. 셋째, 단지 전용 제휴 서비스. 청소업체, 세탁소, 꽃배달, 셔틀 대행 등과 연계해 수수료를 받는 구조를 만들었고, 이로 인한 수익이 전체의 40%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A씨는 “처음엔 그저 앱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생각보다 돈이 되는 구조가 많았다”며 “특히 고객의 데이터를 쌓으며 반복 구매나 서비스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말합니다. 20대의 가장 큰 장점은 실행력과 두려움 없는 시도라고 그는 강조합니다. 아이디어가 완벽해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작은 기능이라도 먼저 만들고 빠르게 반응하는 속도가 진짜 성장을 만든다고 말합니다. 또한 그는 본인의 앱을 다른 지역으로도 복제 가능하도록 구조화하고 있으며, 현재 3개 지역에서 라이선스 형태로 배포를 진행 중입니다.
‘우리 동네’는 작아 보여도 강력한 연결성과 반복 수요를 갖춘 시장입니다. 앱 개발이라는 기술적 진입장벽도 더 이상 큰 장애물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동네 주민이 매일 겪는 불편함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작고 빠른 실행을 이어가는 일입니다. 이웃과의 신뢰, 로컬 정보의 진정성, 사용자 피드백에 민감한 구조. 이 3가지를 갖춘다면, 앱 하나로도 충분히 경제적 독립과 성장의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전국을 노리기보다 지금 사는 동네에서 먼저 인정받는 것, 그게 진짜 대박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