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이전의 타이밍과 전략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상속이 자산 이전의 기본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고령화, 조세정책 강화, 자녀의 조기 자립 등 사회 환경 변화로 인해 ‘생전 증여’와 ‘계획된 이전’이 더 강력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다주택자, 고소득 자영업자, 자산가 계층은 상속보다 ‘증여 기반의 자산 이동’을 통해 더 많은 절세 효과와 분쟁 예방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상속을 뛰어넘는 부의 이전 전략 3가지를 중심으로 실전 요령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상속의 한계와 생전 증여의 전략적 우위
상속은 사망 후 발생하는 법정 절차이기 때문에 예측 가능성이 낮고, 세금 부담이 크며, 가족 간 갈등 소지가 높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상속세 최고 세율은 50%에 달하기 때문에 고액 자산가일수록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구조입니다. 반면 생전 증여는 시간차를 두고 자산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증여세 누진세율을 피하면서 자산을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인 자녀에게는 10년 주기로 5천만 원까지 증여세 면제가 되며, 이를 활용하면 수억 원을 합법적으로 이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처럼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큰 자산은 저가일 때 증여하면 향후 양도 차익은 자녀 몫이 되어 추가 세금을 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속은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생전 증여는 사전 합의와 증빙이 가능하기 때문에 법적 안정성도 더 높습니다. 요컨대 상속은 수동적이고 비효율적인 반면, 증여는 계획 가능성과 유연성을 갖춘 능동적인 자산 이전 방식입니다.
부의 흐름은 자산 구조와 세금 설계에 달려 있다
부를 물려주는 데 있어 핵심은 ‘무엇을’ 어떻게 줄 것인가입니다. 보유 자산이 예금, 주식, 부동산, 사업체 등 다양할 경우, 자산별 이전 방식과 세제 적용이 다르기 때문에 종합적인 구조 설계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은 취득세(3.5%) 외에도 증여세, 양도세, 종합부동산세까지 복합적으로 과세되기 때문에 증여 타이밍을 정확히 계산해야 합니다. 반면, 상장주식은 거래세가 낮고 증여 당시 시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증여 시점에 주가가 저점일 때 넘기면 추후 자산 가치 상승분은 자녀가 고스란히 누릴 수 있습니다. 또 보험을 활용한 자산 이전도 주목할 만합니다. 종신보험을 활용해 사망 시 수령하는 보험금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거나, 보험 수익자를 자녀로 지정해 자금 흐름을 직접 설계할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 부동산 임대사업체를 분사하거나, 가족 명의로 법인을 만들어 소득을 분산시키는 것도 부의 이전 방법 중 하나입니다. 중요한 것은 ‘세금을 줄이기 위한 이전’이 아니라 ‘자산을 지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곧 사후가 아니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전 과정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실수들
부의 이전이 실패로 끝나는 경우는 대부분 ‘전략 없이 급하게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실수는 명의신탁입니다. 자녀 명의로 부동산을 구매하고 실사용은 부모가 하는 경우, 국세청의 추적 대상이 되며 과징금과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증여 후 5년 이내 사망입니다. 이 경우 생전 증여분이 다시 상속재산에 포함돼 이중과세가 됩니다. 따라서 증여를 하려면 최소 5년은 건강에 문제가 없는 시점에 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가족 간 갈등을 초래하는 불균형한 이전입니다. 특정 자녀에게만 자산을 집중하면 다른 자녀들과의 신뢰관계가 깨지고, 상속 분쟁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선 유언장, 증여계획서, 가족회의 등을 통해 투명하게 자산 계획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모든 이전 과정에는 증빙 서류가 필요합니다. 증여 계약서, 입출금 내역, 감정평가서 등이 없으면 나중에 과세당국의 정밀조사 대상이 되거나 가족 간 오해로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자산 이전은 ‘부를 물려주는 일’이 아니라 ‘가족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상속보다 강한 부의 이전 전략은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입니다. 세금을 줄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건, 자산을 둘러싼 가족 간 신뢰와 미래의 재정 안정입니다. 생전 증여, 자산 구조 재편, 세무 리스크 관리, 그리고 가족 내 커뮤니케이션까지 모두 고려할 때 비로소 ‘현명한 부의 이전’이 가능합니다. 더 이상 죽음을 기준으로 하는 상속에 의존하지 마세요. 살아 있을 때, 계획할 수 있을 때, 투명하고 안전하게 부를 이전하는 것이 진정한 자산가의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