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초, 졸업은 했지만 이력서는 계속 탈락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반복되는 불합격 통보에 지치고, 자존감도 바닥이었죠. 그때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것이 바로 국비지원 코딩 부트캠프였습니다. “무료로 배울 수 있는데 안 해보면 손해”라는 말에 반신반의하며 시작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선택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었습니다. 6개월 후, 저는 클라이언트에게 웹사이트 제작 의뢰를 받아 첫 프리랜서 수익을 얻었습니다. 이 글은 그 과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 국비지원 교육, 그냥 듣는 수업이 아니었다
많은 분들이 국비지원 교육을 “대충 시간 때우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제가 참여한 과정은 고용노동부 HRD-Net을 통해 신청한 ‘디지털 서비스 프론트엔드 개발자 양성과정’이었습니다. 커리큘럼은 HTML, CSS, JavaScript, React, Git 등 기초부터 심화까지 꽉 차 있었고, 출석률이 80% 미만이면 수료도 안 되는 꽤 힘든 구조였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일 수업이 있었고, 그날 배운 내용은 바로 퀴즈나 팀 과제로 이어졌습니다. “배우고 끝”이 아닌 “배운 걸 써먹어야 한다”는 방식이었습니다. 저처럼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도 많았기에 수업 초반에는 진도가 더디게 느껴졌지만, 중반을 넘어서자 수강생들 사이에서도 실력이 눈에 띄게 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매일 수업 후 2시간씩 복습을 했고, 개념을 따로 노션에 정리하며 스스로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덕분에 실습 프로젝트에서 다른 팀원들의 리더 역할을 맡게 되었고, 그게 나중에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죠.
👨💻 포트폴리오가 없는 개발자는 말할 기회를 잃는다
코딩 실력이 어느 정도 쌓였다고 해도, 이걸 보여줄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래서 교육이 끝나기도 전에 개인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React로 제작했고, GitHub Pages를 통해 배포했습니다. 여기에 프로젝트 설명, 사용한 기술 스택, 문제 해결 사례까지 상세히 기재했죠. 그리고 블로그도 병행했습니다. ‘오늘 배운 코드’, ‘에러 해결기’, ‘내가 만든 미니 앱 소개’ 등으로 콘텐츠를 채웠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아니라, 내가 개발자답게 사고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행위였다고 생각해요. 포트폴리오 링크는 이력서에도 명시했고, 크몽·위시켓·탈잉 같은 플랫폼 프로필에도 걸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마디, “코딩은 잘 몰라도 괜찮습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다시 설계할 수 있는 게 저의 강점입니다.” 이 문장을 자기소개란에 넣자 클라이언트의 첫 연락이 왔습니다.
💸 첫 수익은 30만 원, 하지만 값은 그 이상이었다
처음 받은 일은 네일샵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요청한 웹페이지 수정 작업이었습니다. 기존 홈페이지는 워드프레스로 되어 있었고, 반응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었어요. 저는 HTML과 CSS를 손봐서 모바일 뷰를 개선하고, 예약 페이지를 구글폼으로 연동했습니다. 작업 기간은 이틀, 수익은 30만 원이었지만 그보다 더 값졌던 건 “실제로 내 일이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성취감”이었습니다. 이후 같은 클라이언트로부터 두 번째 작업 의뢰가 들어왔고, 친구 소개로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프리랜서 수익이 확대되었습니다. 3개월간 총 6건의 프로젝트를 맡았고, 그중 가장 큰 건은 웹사이트 전체 개편 프로젝트로 80만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6개월 학습, 3개월 실행으로 총 230만 원의 수익을 만들어낸 셈이죠.
📌 실패도 있었고, 그게 진짜 배움이었다
물론 모든 일이 순조롭기만 했던 건 아닙니다. 한 번은 견적만 내주고 연락이 끊긴 적도 있었고, 또 한 번은 중도에 클라이언트와 의견 충돌로 작업이 취소된 적도 있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제 실수를 복기하며 계약서 작성, 사전 미팅, 견적서 구체화 등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실전은 단순히 코딩 잘하는 걸 넘어서 소통과 신뢰, 일정 관리의 영역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프리랜서로서 일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기획하고 해결하고 보상받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자존감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무엇보다 “나는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 게 가장 큰 수확입니다.
국비지원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단순히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 것으로 만드는 연습’을 병행해야 진짜 수익으로 연결됩니다. 코딩을 잘 몰라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꾸준함, 정리, 공유입니다. 나만의 학습기록, 포트폴리오, 소통 경험이 결국 누군가의 신뢰를 얻고 기회를 부릅니다. 지금 망설이고 계시다면, 무료 교육이라는 든든한 발판을 밟아보세요. 의외로 빠른 시간 안에 ‘내가 만든 가치를 누군가에게 팔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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