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있다. 그때는 맞다고 생각해서 했던 일인데, 지금 돌아보면 후회스럽고, 다시는 그러지 말자 다짐하게 되는 선택들. 인생이란 결국 시행착오의 연속이고, 후회도 자산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보다 어린 누군가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되돌아본다. "그때 안 했으면 좋았던 일" 다섯 가지. 이 글은 한 사람의 후회에서 출발하지만, 당신의 선택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생의 회고록이 될 것이다.
1.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언제나 내게 가장 어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왜 그렇게 서둘렀을까 싶다. 20대에는 빨리 취업해야 하고, 빨리 결혼해야 하고, 빨리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이 컸다. 주변에서 모두 그렇게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해야만 하는 줄 알았다. ‘남들보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때는 그렇게 서두를 나이가 아니었다는 걸. 조금 더 천천히 자신을 들여다보고, 충분히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이 필요했다. 서두름은 늘 불안과 후회를 낳는다. 그때 조금만 더 여유를 가졌다면, 선택 하나하나에 대한 후회가 덜했을지도 모른다. 시간은 늘 우리에게 충분했지만, 우리는 너무 조급했다.
2. 안 했으면 좋았던 일: 감정대로 말했던 싸움
가장 후회되는 순간은 대개 입에서 나온 말 때문이었다. 가족, 친구, 연인과의 갈등 속에서 감정이 앞서 말이 거칠어졌고, 나중에 아무리 사과해도 남는 상처는 그대로였다. 그때는 내 말이 맞다고 생각했고, 그 순간엔 지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긴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건 없었다. 오히려 감정적인 말 한마디가 관계를 끊기도 했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과의 마지막 대화가 되어버린 적도 있었다. 말은 쉽게 나오지만, 지워지지 않는다. 지금은 안다. 상대를 이기기 위한 말이 아니라, 관계를 지키기 위한 침묵이 더 필요했던 때가 있었다는 걸.
3. 안 했으면 좋았던 일: 나를 잃어가며 맞춘 인간관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싫은 소리도 하지 못했고, 힘들어도 괜찮은 척했고, 내 감정은 감췄다. 언제나 먼저 배려하고, 웃고, 맞춰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관계는 나를 소모시켰다. ‘나는 왜 늘 피곤한가’, ‘왜 나만 신경을 쓰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반복됐다. 결국 그런 관계는 지속되지 못했다. 나 자신을 지우고 만든 관계는 건강할 수 없다. 뒤늦게 깨달았다. 진짜 관계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줘도 괜찮은 사람과 이어지는 것이라는 걸. 이제는 억지로 맞추지 않는다. 편한 척하지도 않는다. 나를 지키는 관계만 남겨두기로 했다.
4. 안 했으면 좋았던 일: 타인의 시선에 내 인생을 맞췄던 선택들
‘남들이 뭐라 할까’라는 말은 내 안의 나를 가장 많이 망가뜨린 기준이었다. 옷차림, 말투, 직업, 라이프스타일까지.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보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가 더 중요했다. 그래서 꿈도 미뤘고, 하고 싶은 말도 참았고, 하고 싶은 삶도 포기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면, 남들은 내 인생에 큰 관심이 없었다. 잠깐 이야깃거리는 될 수 있어도, 결국 내 삶의 책임은 내 몫이었다. 그때 조금 더 용기 냈다면, 눈치 보다 내 마음을 더 살폈다면, 지금의 나는 좀 더 자유로웠을지 모른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내 기준으로 살아가야 내 삶이 된다.
5. 안 했으면 좋았던 일: ‘언젠가’를 기다리며 미뤘던 꿈
‘언젠가 시간이 나면’,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미뤘던 일들이 있다. 여행, 공부, 글쓰기, 사랑, 새로운 시도. 하지만 언젠가는 결국 오지 않았고, 시간이 흘러 마음이 식거나 상황이 바뀌었다. 지금은 안다. 어떤 것도 나중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걸. 하고 싶을 때 해야 하고,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바로 움직여야 한다는 걸. 기회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고, 여유는 기다린다고 생기지 않는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미뤘던 것들을 조금씩 다시 시작하고 있다. 늦지 않았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 보기 위해.
지금 생각해보면 안 했으면 좋았던 일들은 결국 ‘나를 충분히 사랑하지 못했던 선택들’이었다. 너무 서둘렀고, 너무 참았고, 너무 눈치를 봤고, 너무 미뤘다. 하지만 후회는 과거를 바꿀 수 없지만, 현재를 바꾸는 출발점이 된다. 이제는 안다. 더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인생은 다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당신에게도 후회되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앞으로 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늦지 않았다. 오늘부터 다시, 나답게 살아도 좋다.